이상돈 교수를 만났습니다. 기사의 인트로 부분에도 썼지만, 이상돈 교수의 위치는 독특합니다. 4대강 사업논란 이전에도 이상돈 교수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보수적 환경주의자’, ‘합리적 보수주의자이었습니다.

이 인터뷰는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으로 경향신문 20131019일 인터넷에 실린 글과, 1021일 발매될 주간경향 1048호 인터뷰의 풀 텍스트입니다.

 

관련기사 이상돈 "4대강 특위, 대통령 결심 필요", <경향신문>

 

저 역시, MB정부 때 이른바 “4대강 살리기사업에 대한 취재를 했습니다. 국정원의 개입을 알린 기사는 언론중재위까지 갔고, 아래 실명으로 등장하는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핵심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취재했습니다. 당시 “4대강은 위장 대운하 사업이라는 4대강 사업 비판 진영에 대해 음모론쯤으로 치부하며 코웃음 치던 사람들이, 이번에 공개된 감사원 조사에서 “VIP, 그러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고백(?)하는 걸 보고 화도 나고 허탈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돌이켜놓고 보면, 그들 중 몇몇은 4대강 사업을 필사적으로 방어하면서도 통화 말미에는 뭔가 여운을 남기는 발언을 덧붙이기도 했는데, 아마 자신의 양심까지 속일 수는 없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4대강사업은 어떻게 될까요. 이상돈 교수는 4대강 반대운동 이전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자였습니다. 이 사안과 관련한 박대통령의 복심(腹心)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분이기도 합니다. 쉽지 않은 시간을 내주신 이상돈 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는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                                                                      이상훈 경향신문 선임기자 


 

- 지금까지 나온 것들을 보면 결국 MB는 한 순간도 대운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건데 화나지 않습니까.

 

= 화낼게 뭐 있어요. 결과적으로 겪어야 할 일인데.

 

- 결과적으로 드러난 것은 완전히 사기친 것 아닙니까. 이명박 전대통령이.


= 아니 뭐, 예상했던 거죠. 나도 그래서, 오늘 아침 MBN 15분 동안 말한 거고.

 

- 국감 취재를 했습니다. 이 사안이 워낙 복잡하다보니 18일 국감 다녀온 다음날 아침에 보도 나온 것을 보니까 종합적으로 상황이 어떻다는 것을 정리 못하고 김영호 사무처장 MB책임 있냐 없냐 공방만 있어요. 사람들은 뭐 MB책임 있겠지 뭐. 이 정도로 끝났는데, 이번 국감을 통해 정리된 게 뭔가 정리를 해봤습니다. 이번 국감은 주로 3차 감사 가지고 이야기한 거잖아요. 건설사 담합이 주된 것인데, 쌍용건설 내부 문건 등으로 20조라는 것을 이미 전달 받았고, 토목계가 우리 메이져 다 담합을 했는데, 롯데는...

 

= 아 그게 국감에 나왔어요. 아주 막장으로 가는구나.

 

- 2009629일 팔레스호텔에 건설사들이 새벽부터 모여서 담합백지화 논의를 했다는...

 

= 정상적인 허가도 안 났을 때인데...

 

- MB 동지상고 후배인 김철문 행정관이 한 공구 하나 조정을 해라. 32공구에서 삼성이 떨어져나가고. 두산에게 넘겨주고. 댐건설과 다른 두 개 먹은 거죠.

 

= 삼성 사업장에 가보면 삼성 마크가 없어. 회사가 없는 데야. 삼성 별로 안 좋았다. 현대는 그냥 광고..우리는 웃었다. 낙단보에서...

 

- 현재는 추정일 수밖에 없지만 이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가 의원들에게 가지 않았겠어요?

 

= 의원들에게만 갔을까요.

 

- 현재 약 20명이 구속되어 있고 김중겸 전 현대 사장 수사했다는 보도가 있었어요. 검찰에 공이 넘어간 상태인데.

 

= 검찰에서 수사하기는 할 것입니다

 

- 야당에서 보기는 채동욱 총장을 날린 것도 4대강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던데.

 

= 4대강을 세게 해서 그런다는 말인가요.

 

- 메시지 중에 하나라는 거죠. 이게 정권의 위협까지 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거라는.

 

= 4대강이?

 

- 그렇죠.

 

= 4대강은 전 정권이지 뭐. 내가 아는 한 채동욱 사건은 관계가 없는 것인데, 청와대가 기만당했다는데서 분노한 거더라고. 나 같아도 그럴 텐데, 나만 몰랐다는 것은...

 

- 혼외사실을 야권에서는 알았다는 겁니까.

 

= 채동욱 건과 4대강은 엮이지 않았겠지.

 

- 앞으로 청문회 같은 것이 열리면 자세하게 밝혀지겠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보더라도 MB가 참 나쁜 사람이에요. 왜냐면, 한반도대운하 처음 이야기할 때 이건 국민세금 안들이고 합니다, 민자로 합니다. 이렇게 했다가 촛불 시위을 핑계로 이것을 관재사업으로 전화시킨 것이잖아요. 국민세금으로.

 

= 경향 두 달 전 칼럼에 운하 보다는 4대강 공정이 적으니 원래 몇 조가 남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내가 그 당시 그런 거짓말을 언론들이 침묵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전부터 그랬습니다. 그런 사기 아니냐.

 

- 슬그머니 그렇게 했는데, 어쨌든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야당에게는 안주다가 여당에게는 주고 우리는 안주냐, 그렇게 항의를 하니 열람만 한 것인데, 야당 의원별로 이야기가 다 조금씩 다릅니다. 베낀 부분도 다르고. 그래서 그걸 총괄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 그래서 많이 나왔구나.

 

- 이 문서들을 보면 그럽니다. 애초의 균형위, 지발위 안은 2m 안이었어요. 원론적인 4대강 살리기안에 가깝죠. 그때도 청와대 정책. MB혼자 고집 하는 거에요. 깊게 파라고.

 

= 그게 MB혼자였을까라고 하면 나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재오 의원도 계속 운하해야 한다고 했어요. 추부길도 그렇고, 곽승준 대운하팀에 있었잖아요. 대통령 혼자 한 것이 아닙니다.

 

- 어쨌든 그때 정재용 행정관, 그리고 안시권 총괄팀장, 이런 사람들이 감사원 조사를 받으면서 이야기한 것도 있는데, 김희국도 있는데.

 

= 수자원 국장을 했던 노○○6m 까지는 곤란하다고 했다가 밀려났다고. 나는 노○○ 압니다. 중앙하천 위원회 같이 했기 때문에 나도 그 바닥을 잘 압니다.

 

- 6m를 계속 고집하다가 그다음에 추진단 안이 4m로 갔데요, 그것도 또 안된다. 무조건 물그릇이 중요하다, 그래서...

 

= 그래서 준비하는 것이 역으로 계산해서 물이 얼마를 더 담는 것이 아니라, 6m 계산해보니 얼마가 나오더라. 그게 김창환이 이야기한 것이 잖아. 거꾸로 한 것이다. 거꾸로 추가로 물이 얼마가 필요하다고 담은 것이 아니라, 파보니 그 양이 그렇다는 김창환의 증언이 있어. 4대강 마스터플랜 연구책임자라고.

 

- 어쨌든 그당시 4대강살리기 핵심 본부, 국토해양부 4대강 이후에 수질악화 문건. 다 자기들이 만들고 장관한테 보고를 한 거에요. 그 내부문건도 확보가 되었고.

 

= 많이 나왔구먼. 국감에서. 국감도 할 만하네.

 

- 그런데 MB는 대운하연구회 안 참고해보라 하고 위에서 내리꽂았데요. 그런데 사실 화가 나는 것은 홍형표든 안시권이든 그동안 취재하면서 다 통화했던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이전에는 봐라, 이게 왜 4대강 사업인데, 운하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던 사람들인데, 감사원 여기에서는 이 시점에는 올해 4, 6월 달에 조사한 거거든요. 그런데 제가 통화하던 2010, 2011년 시점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조사를 받으니, “MB가 운하를 염두에 뒀다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거든요.

 

= 거기서는 안시권 보다 홍형표는 아까운 사람이라고 봅니다. 쓸데없이 한강홍수통제사무소장 하다가. 괜찮은 사람인데, , 많은 사람이 망가졌어. 안시권이는 처음부터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에 국장으로 갔잖아요. 우리가 듣기로는 갈려는 사람이 없어서. 갈려면, 거기가면 승진시켜준다고 해서 갔다는 거야.

 

- 김희국 같은 경우도 본부장을 했는데, 거의 똑같이 이야기해요. MB가 시켜서 했다는 것인데.

 

= 공무원들이 상명하복이 있는데, 공무원이 부당한 지시에 거부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상 거부하기 어렵잖아. 그런 공무원들이 다 면책이라고 이렇게 말 할 수 없다. 참 문제가 있다고. 그런 사람들 형사, 공무원법. 인사니 뭐니 인적쇄신을 해야 한다. 형사 처벌 문제가 아니라, 현직에 책임질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완전히 떠야해. 인적 쇄신이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다쳤다. 그 정권이, 나는 암만 생각해도 MB 2기가 올 것 같지는 않은데, 아이 내참. 내가 다 알던 사람들이야. 홍형표, 심명필도 그렇고. 내가 다 알던 사람인데.


- 심명필은 원래 환경정의 대표였잖아요.

 

= 저기 한번 인터뷰 해봐요. 우리나라 수자원 학회에 양대 원로가 있어요. 서울대 총장 했던 선우중호. 그리고 고려대 윤용남 교수. 두 사람부터 인터뷰해보세요. 이거 잘한 것이냐. 당신이 학계 원로인데, 이렇게 침묵한 게 잘한 것인지 물어보세요. 그 두 사람이 4대강 사업 하면 안된다고 하면 못했어. 그래서 원로가 중요한 거라고. 내가 경향 9월 칼럼에 쓴 것이 그 이야기에요. 많은 함축적인 것을 담았습니다. 두 번째 칼럼에 그런 것이 있어요. 그 당시 막을 수 있었다고. 나는 그때 볼 때 저런 지경이 되었는데 중앙하천위원회에서 막지 못하면 막지 못한다. 수자원 학회 학자들 양심에 기댈 수밖에 없었어요. 거기서 무너져버리니 할 수 없었지.

.

- 그때 원로 중에 최초로 반대하는 연세대 명예교수가 있었어요. 나중에 수자원학회에서 지금 영남대부총장을 하는 지홍기 교수가 회장할 때 보고서 하나 만든게 있어요. 그거 딜레이시켰잖아요.

 

= 그것도 창피한 일이야. 지홍기 교수 중앙하천위원회 위원이었어. 학자가 말이야 그때 반대했어야지.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 다 찬성한 사람들이라고. 역사의 죄인들이야 그거. 나중에 나와서 그때 어쩌고 그게 말이 돼요. 그대로 있던 사람들 찬성한 사람들 다 책임이 있다고.

 

- 그렇죠.

 

=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일제시대 살았다고 보통 민초들이 친일파 아니잖아. 하지만 한일 합방할 때 소리 영향력이 있던 사람이 침묵한 것은 우리가 그렇잖아. 이 중차대한 문제는 원로 학자들, 그들의 침묵이 뭐냐. 그래서 지난달 칼럼에 실명을 안썼지만...


- 보고서 딜레이 낸 것. 그 보고서 보면 4대강 우려된다는 논문 쓴 교수들도 있었는데 나중에 통화해보니 4대강 용역 받았다며 입을 닫더라고요. 

 

= 그것 때문에 다 버린 거야. 그 알량한 연구비 때문에 내가 경향 칼럼 함축적으로 다 넣어뒀어.

 

- 그때 들은 이야기가, 4대강 반대 원로교수가 모 국장 지도교수래요. 사석에서 만나서, “너 똑바로 해라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던데. 그게 학계에 쫙 퍼졌어요. 그런데 통화해보니 그 국장은 그거 낭설이다. 나는 여기 온 뒤로 아예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을 하던데.

 

= 수자원학회나 토목학회 같은 데가 거대한 학회인데, 수자원 학회에서 콜라라도 주립대 박사가 많아요. 콜로라도 주가 미국 중간에 있지만 물이 부족하거든. 수자원 정책이니 수자원 그런 것에 강합니다. 선우종호 교수, 지금 건기연 원장을 하는 우효섭 박사가 다 거기서 박사 했어요. 이렇게 물었어요. 당신들 CSU에서 그렇게 배웠냐. 서울대에서 그렇게 가르쳤냐. 서울대 고대에서 그렇게 가르켰냐고. 답을 해보라 말이야. 다 답을 못해요. 그 사람들은 교수로서 가져야할 양심에 침을 뱉은 셈이에요. (계속



인터뷰 전문 링크 


이상돈 교수 인터뷰 전문 ① "4대강 침묵한 교수들도 책임져야 한다"


이상돈 교수 인터뷰 전문 ② MB는 거짓말 하지 않았다?


이상돈 교수 인터뷰 전문 ③ 박근혜 대통령과 친이(親李)의 선택


이상돈 교수 인터뷰 전문 ④ MB의 4대강 비리 결국 묻히게 될까


이상돈 교수 인터뷰 전문 ⑤ 보 건설에는 3년, 복원에는 얼마가 걸릴지 모른다


이상돈 교수 인터뷰 전문 ⑥ “박근혜는 MB에게 빚진 것 없다”


Posted by 정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