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게재하는 글은 8월 5일 발매될 <주간경향> 1038호 실린 봉준호 감독 인터뷰 기사의 풀텍스트입니다. 

풀텍스트에서 뜻이 통하도록 비문만 간단히 정리한 것인데, 가급적 원래의 대화내용을 살릴려고 노력했습니다. 

<설국열차>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있는데, 그에 대해 봉준호 감독 자신의 해석을 들어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있을 것 같아 전문을 공개합니다. 참고로, 기자는 봉준호 감독의 대학 1년 후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생활을 같이 했던 사람 중 가장 유명인사가 된 분이지요. 

그러다보니, 인터뷰 곳곳에 개인적인 언급들이 나옵니다. 이 점 너그러히 양해를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은 119.5매입니다. 정리하는대로 끊어서 올리겠습니다. 볼드로 표시된 말은 필자, 파란색 글씨는 봉준호 감독입니다. 


※ 이 인터뷰에는 대량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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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하기 힘들겠어요. 대부분 새롭지 않은 질문일텐데, 수십 번 수백 번 이야기해야 하잖아요.

= 아니 뭐 설국열차는 비교적 질문이 다양한 것 같아.


- 그래요?

= . 계속 질문이 반복되는 영화도 있고, 설국은 이렇게 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대목이 많아서인지 다채로운 질문이 많아서.


- 형 블로그나 이런 것을 안 하셔도 사람들이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다 보시죠?

= 설국열차는 좀 보다가 이번에는 논란이 많더라고. 좋다는 사람과 싫다는 사람이 나뉘어서 싸우고. 그래서 안 봐. (하하) 처음에는 며칠 보다가...


- 혹시 이동진 평론가 블로그에 댓글 남겼어요?

= 나는 댓글 자체를 남긴 적이 없는데.


- 그러면 거기서 디렉터 봉은 형이 아니군요.

= 나를 사칭해서 누가 댓글을 올렸나.


- 네이버에 봉테일이라는 블로그 운영하는 사람인데, 미국에서 9월에서 10월쯤에 개봉한다고 답하던데. 봉감독이냐고 누가 되물으니 침묵.

= 전혀 아닌데. 그거 사실도 아니고.


- 그럼 미국에선 언제 개봉해요?

= 아직도 논의하는 중인데.


- 편집도 다시 이뤄진다면서요. 와인스버그가.

= 그 회사는 원래 재편집으로 하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지. 그렇지만 마케팅이나 배급을 공들여서 잘하는 장단점이 있는 좋은 회사인데, 서로 간의 편집에 대한 협상같은 건 거의 다 끝나가고 있어. 대신 한국에서는 이게 대작이지만, 미국에서는 중 저예산 영화니. 미국 쪽 입장에서는 독특하고 유니크한 중저예산 영화니까. 아무래도 개봉시기도 절묘하게 잘 잡아서, 미국 블록버스터 대작들을 피하면서 마케팅도 독특하게 해야 하는, 한국과는 다른 상황이지. 우리는 섬머시장 영화로 해서 쫙 푸는 것이지만 미국은 잘 접근해야 되니까. 그걸로 고민하는 상황이야. 정확한 날짜는 아무도 몰라. 와인스타인 본인들도 정하는 것도 아니고, 나도 연출자이니까. 그냥 이야기만 듣고 있는 중. CJ와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계속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


- 혹시 디퍼런트 엔딩이 있어요? 글로벌에서는 그런다는 소문이 있던데.

= 전혀 없고. 찍어놓은 것 그대로. 버린 신도 많지 않아. 스토리도 똑같고.


- 얼터내티브 엔딩 가능성을 열어 둔 것 아닌가 생각했어요. 어제 보면서 다시 확인하니 컨티뉴어티 문제가 있어요. 처음에 첸에게 성냥을 뺏기잖아요. 그런데 나중에 어떻게 다시 갖고 있게 되는 거에요?

= 그것 뿐 아니라 서너 가지 있어. 의문을 품을 수 있는 디테일이 서너 가지 있는데. 진행의 흐름이라던가. 첸이 갖고 있었던 성냥을 송강호가 다시 야임마 이거 내놔하고 꿀밤을 때리는 장면을 찍었어 사실. 그게 그런 걸 편집과정에서 짤라 냈어. 이것은 섬세하게 보는 사람은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 처음 봤을 땐 성냥이 두 개 있었던가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같은 성냥인 것 같던데요. 어디 비치라고 인쇄되어 있는 종이성냥. 성냥 쓰고 남은 개수 포커스잡는 것도 보면.

= 그렇지. 섬세하게 보는 사람은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이야기 진행 흐름 상 이것은 희생 시켜야겠다. 찍어놓은 샷은 있어요. 또 라스트 씬에서 흑인 남자애가 입고 있는 털옷 있잖아.


- 그렇죠 그 작은 옷.

= 그 옷은 또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꺼야. 그 작은 옷이 사실 약에 취해서 막 싸우는 애들 중에 작은 옷 입은 애를 계속 보여주거든. 그 옷은 개 꺼를 해서 하는 것인데 그것도 요나가 개 꺼를 뺏어서 벗어서 토미한테 가는 씬이 있는데. 리듬에 저해되어 삭제할 수밖에 없었어. 약간 거칠지만 어쩔 수 없이 들어낸거야.


- 엔딩장면에 대해 지금 말이 제일 많아요. 기승전코카콜라 이야기 들어봤어요?

= 공감하는 바입니다. (하하) 기승전 콜라...


- 지난주에 리뷰를 썼는데 북극곰이 지구온난화의 상징인거죠?

= 그렇지. 지구온난화의 슬픈 현실을 보여주는. 줄어든 얼음조각에 곰 이야기가 있으니.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반대로 여기서는 바깥세상의 생명이 멸종되었다고 했잖아. 나는 사실 100% 희망적인 엔딩을 생각하고 한 건데. 인류의 새로운 시작이고, 한 시스템이, 한 체제가 종말을 고했고, 아담과 이브가...


- 아하, 아담과 이브 그 해석이 맞았네.

=  어쨌든 인류의 새로운 조상이 되고 요나가 모자를 싹 벗는다고. 숨도 쉬어지고. 정말 얼어 죽을 것 같으면 그렇게 했겠어? 더 쓰고 있을텐데 숨이 쉬어지는 공기고. 생명체를 본다 말이지. 물론 곰한테 잡아 먹히리라고 생각한 건가. 사람들은?


- 살기가 힘들거라는 것이죠.

= 그렇지. 딱 기차에서 나왔는데, 눈 덮인 산모퉁이를 돌았더니 거기 마을이 있고 모닥불이 타오르고... 이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 새로운 세계가 시작되지만, 여전히 그것은 가시밭길일 것이고. 그치만 잘 헤쳐 나가기만 바랄 뿐인 거고. ‘프로즌세븐(7)’이라고 나오잖아. 교실에서 볼 때 이미 기차를 벗어났다가 얼어 죽은 사람들. 하나의 체제를 전복하거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면 분명히 희생이나 댓가가 있는 것이고. 그 사람들은 거기서 얼어 죽은 것이...매년 학습교재로 사용되니 재내 봐. 니네 나가면 저짝 난다그런 것이 있었기 때문에 아마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 저는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 열린 결말이지만 희망적인 것이 8:2라고 생각했고.


- 마지막에 북극곰이 살아남는 게 사실, 기후변화(climate change)라고 하는 것이 위로부터의 앨 고어 같은 사람이 하는 탄소세 도입하고 그런 사람이 있고 환경운동 중심의 아래로부터의 흐름이 있는데, 어제 영화를 다시 보니 환경운동가들이 cw71을 뿌리는 것을 비판했다는 설정이 있던데.

= “반대를 무릅쓰고한 것이지.


- .. 그런 대목이 있는데, 사실은 좌우를 떠나가지고 상당히 글로벌한 쟁점이거든요. 이 결과로 곰은 살아났고, 인류는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175살짜리 애만 남겨두고.

= 계곡 밑에서 프로틴 블록 칸에 있던 바퀴벌레들이 기어나올 것 같은 (하하) 개내들은 핵폭탄이 떨어져도 살아남을 거니까.


- 외국 어디 평에도 그렇게 나오던데. 인류라는 종이 존재의미가 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감독의 태도를) 상당히 냉소적으로 봤거든요.

= 나는, 상당히 거기 깔려있는 음악을 들어보세요. 엄청 포지티브한 음악이거든 벨트라미라고. 그리고 여자애 랑 남자애를 설정한 것이거든. 비록 합방하려면 아직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하하) 당연 인류의 새로운 조상이거든. 물론 백인이, 앵글로색슨이 멸종하기는 했지만 인류의 새로운 조상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고.


- 황인종과 흑인종이네요. 티미가....

= 그렇지.


- 그런 지적이 있어서 확인해봤는데 엔딩신에서 요나랑 둘이 나오기 전에 커티스, 남궁민수, 월포드 시체가 전혀 안보인다, 그러니까 애내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 윌포드는 전혀 안보이지. 커티스와 남궁민수는 약간 보이고.


- 아 보여요?

= 처음에 페이드인, 뻥 터지고 기차 탈선하고 지랄 발광나고, 블랙에서 화면 싹 페이드되면 껴안고 있었잖아. 애들을 감싸고 있는, 오른쪽은 커티스, 왼쪽은 남궁의 시체가. 물론 불에 탄 얼굴은 안 나오지만 그을린 옷, 몸통이 나오지 살짝. 물론 관객들의 시선은 눈을 뜨는 애들한테 가겠지. 그 다음 롱샷에서 요나가 아빠! 아빠! 하지만 송강호는 전혀 움직임이 없고. 롱샷이지만 쪼그만하게 나오지만. 커티스도 한번 부르고. 물론 이제 입을 벌리고 타죽은 것을 보여주지는 않으니까 관객들은 그런 임프레션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 하지만 커티스 남궁민수 죽은 것은 맞고, 껴안아서 그 품안에서 살아나오는 애들은 튀어나오는 것이고.

윌포드는 어떻게 되었을까. 살려는 의지가 없지 않았을까. 폭발 직전에 보면 되게 시니컬하게 나이스! 이렇게 한마디 하잖아. 화염에 갔겠지.


- 고독한 독재자 이미지였어요.

= 청승맞고 외로운 면도 있는 것이지.


- 201471일 오전 6시에 sw71이 살포되어요? 혹시 원작에?

= 원작과는 아주 다르고. 원작에서 가져온 것은 사실 기본 세팅. 생존자들이 열차에 있고 바깥은 빙하기다. 그런데 계급은 나눠져 있고 나머지는 모든 것이 다다른데, 개봉한 바로 다음해면 좋겠다. 이런거? 근미래의 느낌? 내지는 거의 현재 느낌이였으면 좋겠다. 사실 사건이, 스토리가 벌어지는 2031년이지만


- 2031년에서 2032년이 넘어가는 때죠?

= 그렇지. 17년에서 18년째 되는 건데 사실상 기차 자체가 거대한 움직이는 타임캡슐이잖아. 2014. 모든 게 어떻게 보면 그때부터 멈춘 것 아니야. 오히려 마모되는 것이니. 총알이 멸종되었다고 그러고 담배가 멸종되었다던지. 기계부품도 멸종되고 그것을 대신해 애들이....그러니까 마모된다. 멸종된다. 그 개념이 사실 중요한 거고. 윌포드는 맨날 이터니티. 뭔가 영원한 것처럼 뻥을 치고. 학교에서는 그런 것을 교육을 하지만 사실은 시간이 멈춰져 있고 마모된다는 개념이 더 중요한 것이었고. 영원하다는 것이 허구였다는 거지. 그러다 보니 오히려 근미래 영화가 개봉하는데 미국이나 일본은 내년에 개봉할 수 있으니 완전히 현재시점이 되는 것이고 현재가 고스란히 멈추는 것에서 벌어지는 SF가 되면 그게 더 재미있지 않을까.


- 사실 이게 패러럴 월드라고 봐야하는 것이, 교실 TV씬을 보면 태평양에도 해저터널이 뚫렸고, 이게 지나가는 것이 나온다는 말이에요.

= 유럽에서 미국 대륙으로....


- 그렇다고 하면, 벌써 한 2004년부터는 윌포드가 공사를 시작했어야 하니까...

= 그렇지. 윌포드 인더스트리가 막 공사하고, 기차도 만들고 경남실업 소속 남궁민수가 막 미국에 가서 하청받은 도어락들 체크하고 있는 그런 시점일 것 같아. 지금.


- 그런 부분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것이 있는 것 같고.

= 사람들 참 섬세하다. (계속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① "내가 생각하는 엔딩은 희망"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② 열차 엔진의 동력원 설정은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③ 도끼 진압군들은 왜 생선을 갈랐을까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⑥ <설국열차>는 범작 아니면 걸작?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⑦ '봉준호 영화' 기대에 대한 부담


Posted by 정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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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협 2013.08.25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사화 되기전 인터뷰, 여러 논란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이렇게 정제 없이 공표하는 당신의 머리에는 도대체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노출증, 관심 병 중증 환자 라고밖에...

  2. 정용인 2013.08.25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협님, 의견 감사합니다. 노출증, 관심병 중증 환자인지는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