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 앞에 보면 비행기들이 cw71 뿌리는 비행기씬 잠깐 나오잖아요. 혹시 컴트레일이론에 관심이 있는 거에요?

= 무슨 이론?


- 컴트레일. 잘 모르세요?

= 잘 모릅니다.


- 하늘에 비행기 구름이 오랫동안 남아있는 것인데, 그게 미국이 화학 실험을 하는 거다.. 그런 음모론인데, 그런 쪽 전문은 또 아니시군요.

= 살포되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 뿐인데.



                                                                                                                                 ⓒ cj엔터테인먼트



- 엔진의 동력원이 영구기관이죠?

= 영구기관이라고 윌포드가 이야기하는데.


- 영화에서는 명시적으로 나오지는 않아요.

= 사실 시나리오 쓰면서 추측을 해봤어. 영구동력기관은 인류역사상 수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불가능했었지. 스위스어딘가 무슨 공동체 마을에 그게 있다고 하는데 자연의 흐름에 의존하는 것이지 영구기관이라고 할 수 없고. 시나리오 단계에서 내가 리서치한 것이 어쨌든 그래. 아까 이야기했다 시피. 사실은 영원치않다라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한 개념이고, 오히려 영원한 것은 인간이 생산하는 인간. <은하철도999>도 철이가 메텔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찾으러 가지만 결국은 포기하잖아. 끝에 가면. 약간 허무하지. 마찬가지인 것 같아. 결국은 영원하다고 되게 신성시하고 엔진은 성스럽다고 하지만 사실은 계속 생산되는 애를 거기에 넣어서 그것을 유지하는 어떤 초라하고 참혹한 모습이었거든. 사실 엔진의 영원성은 허구였다고 보고.

이게 판타지가 아니고 SF이니까 굳이 과학적 근거를 둔다면 이런 것일 것 같아. 윌포드는 핵원자로로 만드는 기차였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상상은 해봤어. 물론 영화에서는 전혀 설명되지 않지만 미국의 펜실베니아호라는 핵 잠수함이 있는데, 최근 것도 아니라 꽤 옛날 것이거든. 그게 20에서 25년 정도 바다 속에서 운행할 수 있다고 하데. 원료를 재주입 하지 않아도. 그 안에 있는 핵 원자로로 단지. 6개월이나 석달마다 항구에 들어가곤 하는데 그건 사실은 승무원의 정신적인 문제 때문이고, 식량을 가져오기 위한 것이지 그 원료는 사실 바다 밖을 나가지 않고 이십 몇 년을 물 속에서 갈 수 있다고 하네. 그런데 그게 70년대 80년대 나온 잠수함이거든. 영화에서 기차 엔진실을 보면 원자로 같은 것이 있어. 사실 중간에 행 융합봉처럼 봉이 나왔다 들어가기도 하고. 물론 이것은 명확히 관객에게 던져준 인포메이션은 아니지만, 내가 추측해보면 윌포드는 핵잠수함을 만들 듯이 기차 앞부분 엔진 칸이 사이즈가 되게 큰데. 핵연료 또는 핵융합봉이 들어있는 그런 식으로 기차를 만들지 않았을까. 그런 식으로 따지면 사실 202530년 갈 수 도 있는 거고. 그런데 계속 마모되어 가고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지.


- 리뷰 나온 것을 보니까 최광희씨가 신자유주의 비판을 상징한다그런 이야기를 했고, 듀나가 그에 대해 SF 판타지 세계관에 충실해야 하지 않느냐. 판타지에서 현실 세계를 찾는, 자꾸 그런 식으로 비평하는 것은 작품을 왜소하게 만든다 이런 비판을 했거든요. 형 몇몇 인터뷰에서 신자유주의라는 표현은 안쓰고, 오큐파이하고 계급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 오큐파이도 뭐 기자양반들이 자꾸 그것을 물어보니까 이야기 한 거지. (하하) 나는 주로 비행기 이코노미 칸, 그런 이야기를했어. 이코노미칸 비즈니스 칸. 퍼스트 클래스 그렇게 나뉜 것처럼. 이코노미에서 12시간 시달리다가. 착륙해서, 앞쪽 문으로 내릴 때 있잖아. 이코노미 타고 왔다가 내릴 때 처음으로 지나가게 되잖아. 비즈니스 칸. ‘이씨, 애들은 이렇게 왔다는 말이야확 열이 받는 그럴 때 있잖아. 자리도 넓고, 의자가 막 거의 수평으로 젖혀져 있고 그런 걸 보면 어이, 애들이 이렇게 왔네. 같은 12시간 타고 온 건데 어너더 월드잖아. 그런 감정 같은 어떤 기차에서 그런 느낌을 이야기한 것이고. 근본적으로 그것이 봉건주의건 자본주의건 사회주의건. 실패한 어떤 체제이건 간에 시스템 자체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고, 그것을 기차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상징적으로 풀려고 했던 것이지, 아주 구체적으로 신자유주의, 그런 건 잘 모르겠어. 시스템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고, 본질적인, 더 추상화된 형태로 이야기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이 SF의 매력이 아닐까.


- 그것과 관련해 몇 가지 더 궁금한 것이 있어요. 중간에 처음에 물 공급칸까지 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엔진의 헤드부분에서 물을 빨아들여 뒤로 보내는 시스템이라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물은 사실은, 구정물을 정화해서 뒤로 보내는 거란 말이에요.

= 사실은 물 공급칸을 장악해도 그다지 이니셔티브를 갖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고, 허구적인 거였던 거지. ‘레드레터에 워터라고 쓰여 있던 게. 그렇게 목표가 단기적인 것이 설정이 되어야 싸움이 졸라게 격렬할 것이고, 그렇게 격렬해야 적절한 사망자 수가 나올 것이고 인구 개체 수가 감소되어야 유지될 수 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시 꼬리칸으로 돌아가고. 옛날보다는 조금 더 넓어지는 스페이스를 점유하고 살 수 있다, 그것이 사실 길리엄과 윌포드의 협상선이었던 거지. 왜 우리가 대학교 때 선망하던 총학생회 형인데 서대문서 박형사랑 통화하고 있고 그런 거


- (하하) 장형사 아니었나요.

= 장형사였나. ‘, 형 오늘 교문까지만 나갈게그런 거. 우리 신입생일 때 그런 거 알면 대게 상처 받잖아. 그게 이런 거였나, 거래하나.


- 사실 거기에 대한 질문이 따로 있었습니다.

= 되게 단순화시키면, 이 스토리가 사실 되게 심플한 것이야. 커티스가 길리엄으로부터 윌포드로 가는 여정이 있는데 기껏 온갖 고생과 희생을 치루고 윌포드까지 갔더니, 길리엄으로부터 떠나서 윌포드한테 갔더니, 결국 윌포드가 길리엄이었다, 그 둘이 하나였다는 거지. 이 사람이 내적으로 붕괴되는 스토리란 말이지. 그 레이어가 사실 밑에 깔려 있는 것이죠. 그게 영화의 끝부분에서만 드러나는 것이고 사실은 스포일러 요소이지만, 존 허트 아저씨는 그것을 다 전제를 하고 연기를 했다는 거지. 그러니까 계속 말리고 싶은 것이고. 더 가야겠냐, 자기는 윌포드와 네고시에이션 해놓은 것이 있으니 커티스가 다치는 것은 싫고, 커티스에 대한 애정은 있으니, ‘꼭 가야겠냐, 여기까지 온 것도 많이 온 것이다. 많은 사람이 다쳤다고 자꾸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데 어느 시점에 애가 컨트롤이 안되잖아. 그러니까 되게 슬픈 표정으로 애를 보내주잖아. 바이바이를 하고 대신 윌포드를 만나면 절대 그 새끼 말 듣지 마라, 컷 히스 통그해라. 그게 참 어떻게 보면 애잔한 부분인 건데, 관객 입장에서는 그게 끝에 다 가봐야 아는 것이니. 그것을 리바이벌해야 하니까 따라서 이 영화는 두 번 보면 훨씬 더 재미있다, 반복관람 하시라..(하하) 알고 보면 더 재미있어진다.


- 길리엄이라는 이름은 테리 길리엄에서 따온 거에요?

= 어디 외국기자도 그런 질문을 하더라. 그런 것은 아니고.


= 브라질하고 비슷한 면이 있잖아요. 영화의 톤도.

= 그런 면도 있네. 작명하는 것이 힘들었어. 처음. 한국 시니라오를 쓸 때는. 박두만. 이렇게 이름 자체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캐릭터의 느낌과 직결되고 그것을 얼마든지 재미있게 조절할 수 있는데 이 영화 시나리오 쓰는 첫날, 책상에 딱 앉아보니 항상 시나리오 쓸 때 제일 처음 하는 일이 캐릭터 작명하는 것이거든. 그것이 나한테 재미있는 작업이고. 그러면서 내 아들 이름도 지어봤지만, 내 새끼들 이름을 지으면서 그 캐릭터의 뉘앙스도 내 스스로 정리되고 이런 것인데 처음에 컴퓨터 키고 앉았는데 너무 막막한 거야. 잉글리시 영화를 처음 하니까. 이름이 지어지지 않는 거지 그러니까 처음에 막막했지. 그러니까 옛날에 봤던 영미권 소설도 다시 한번 들춰보고 좋아했던 영어영화들도 다시보고. 그런데 테리 길리엄은 아닌데, 설정은 있었어. 이 사람은 탄광노동자 아니었을까. 탄광 노조위원장까지 하다가 뭐 다른 직업 하다가, 뭐 런던 기차역 근처에서 나이 들어 일하다가 꼬리 칸에 올라탄, 런던 역을 통과할 때 혹한이 오고 런던에 있었던 영국 애들이나 영국 관광하던 여러 나라 애들이 기차 화물칸에 막 올라탔다는 이런 설정이거든. 그렇기 때문에 개봉직전에 나오는 애니메이션 프리퀄에도 빅벤이 여러 군데 나오고. 그 설정을 애니메이션 팀에게 이야기를 해줬거든. 영국 애들이니 액센트가 강한 애들이 있을 것이고 제이미 벨이나 이런. 이름도 약간 영국적이고. 길리엄도 그렇고, 그런 느낌으로 생각해서 나온 것인데. 테리 길리엄까지는 아니었고.


- 중간에 얼어붙은 역이 나오는데 거기는 어디에요?

= 연출부들이 그런 것을 쫙 모아 시나리오를 만들어본 적이 있어. 영화에서 보이는 씬씬마다 이 기차가 어디를 통과하고 있냐, 얼어붙은 항구는 부산이다. 뭐 이런 것인데 기차의 달리는 속도나 이런 것을 봤을 때는 이 영화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전 세계 5대륙 6대륙 다 보여주기는 무리라고 보고, 예카트리나 브릿지라는 곳이 나오는데 실제로 있는 지명이거든.


- 그래요?

= 에카트리나 버그라는 곳이 있어. 비행기 타고 가다보면 항공지도에 자주 나오는 지명인데 . 그게 러시아 서쪽 사이드에 있단 말이지. 횃불전투, 에카트리나 전투가 거기라고 볼 때. 거기가 유럽의 어느 도시이지 않을까. 그런데 빌딩도 있어. 중급 사이즈의 도시. 베를린이나 이런 거대 도시는 아니지만 유럽의 중급. 프랑크푸르트나 이런 대형빌딩이 있는 도시이지 않을까 싶어. 유럽에서 달리는 방향을 생각해보면 유럽에서 러시아 언저리가 아닐까 에카트리나 브릿지가 나오고...대략 그 언저리일 것 같은데.

 

- 아까 길리엄 관련해서 궁금한 게, 뒷칸 쪽이 사실은 독립된 공간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한밤중에 아무리 한밤 중에 통화했다고 하더라도, 길리엄 수행하는 날라 다니는 애 있잖아요. 이런 사람도, 그 친구 알고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장시간 윌포드와 전화를 주고 받는 게 가능해요?

= 되게 조심해야 되겠지? (하하)


- 전화벨도 울리고 그러던데

= 하하.


- 그 빡빡이 아저씨가 총을 쏠 때.

= 에그헤드(egg head). 거기가 텐트처럼 되어 있고, 기차의 기본적인 소음이라던가 우리가 예를 들어 부자들이 사는 칸 소음도 방음이 잘되어 있고, 기차의 실제 영화 믹싱된 사운드같은 걸 고려하면 꼬리칸은 화물칸이었기 때문에 춥기도 더 춥고 소음도 더 심한 상태에서 아주 세심하게 주의해서 통화를 한다든지, 그런 설정이 아닐까.


- 길리암은 맨 끝에 있는 거죠?

= 제일 뒤에. 그래서 일부러 바깥을 한번 보여주지. 길리엄이 


(계속)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① "내가 생각하는 엔딩은 희망"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② 열차 엔진의 동력원 설정은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③ 도끼 진압군들은 왜 생선을 갈랐을까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⑥ <설국열차>는 범작 아니면 걸작?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⑦ '봉준호 영화' 기대에 대한 부담


Posted by 정용인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