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궁민수의 역할은 재미있는데요, 일종의 아나키스트라고나 할까

= 그렇지 뭐 조커같은 거. 일종의 극 후반에 투입되는.


- 그런데 진짜 확신한 것일까요. 나가면 살 수 있다는 거.

= 대사를 보면 이런 것이 있지. 10년간 꾸준히 봤다고.



CJ엔터테인먼트 


- . 에카테리나 브릿지에서.

= 비행기를. 그러니까 10년 전엔 꼬리만 보였는데 이제 관찰을 오래한 거잖아. 심지어 자기 딸과도 같이 나가려는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아주 아주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 그리고 프로즌 7의 제일 앞의 여자가. 저 사람이 이누이트 여자다. 아마 누구나 연상 상상하겠지만 남궁민수의 와이프. 요나의 엄마일 것이다.


- 누구나 상상했던 것은 아닐 것 같은데요.

= 내가 상상했던 서브스토리는 그것이었어. 영화에 묘사하지는 않지만 그 부인 내지는 요나의 엄마는 프로즌 7, 7인 반란의 주도자인데, 주도자일 수밖에 없는게 에스키모 이누이트 출신이거든. 추운 것에 대해서는 자기가 자신이 있다, 주도해서 나갔지만 너무 일찍 나간 거지. 너무 때를, 혁명을, 시스템 전복 내지는 탈출을 너무 일찍한 거야. 그렇기 때문에 남궁민수는 상대적으로 더 신중할 수밖에 없고, 그때가 요나를 낳은 직후였을 것 같은데, 15년 전에 프로즌 세븐 혁명이 일어났다고 하니까 요나는 한 두살 때였을 거야. 그때 나갔는데, 이 여자가 주도해서 나가지만, 송강호는 따라 나가지는 못했을 것 같어. 대신 내가 기차에서 아직 어린애를 돌보고, 그 일곱명이 먼저 나가서 거기에 무슨 정착촌이나 커뮤니티를 만들면 어차피 1년 후엔 다시 돌아오잖아. 1년 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송강호는 애를 맡고, 에스키모 족인 이 여자는 사람을 이끌고 나갔을 것 같아. 설레이는 마음으로 1년 후에 그 자리에 돌아와 봤더니 고개하나를 못 넘고 거기서 얼어 죽어 있는거야. 그때 너무 가슴이 찢어졌을 것이고. 송강호는 그후로 오랜 시간 동안 그 비전을 100% 포기하지 않았지만, 정말 신중하게 짚어봤을 것 같애. 그러니까 비행기 하나를 봐도 십 몇 년간 보고 총격전 할 때도 눈송이 하나 들어오니 눈의 입자를 자세히 보잖아. 원래 에스키모들이 눈의 형질을 보면 가니칼이라고 해서 눈의 종류 별로 명칭이 있데. ‘봄의 눈더 추워지는 날의 눈이런 식으로. 송강호는 아마 부인과 헤어지기 전에 그런 교육을 받았겠지. 그래서 그걸 보는 거고. 그렇게 해서 신중하게 한 거고. 그런데 밖으로 나가는 문들은 자기가 도어락을 한다고 해서 열리는 게 아니잖아. 이쪽 벽은 다 얼어붙은 얼음의 장벽같은 거잖아. 그렇다고 기차에 폭발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마약 대용으로 쓰이는 크로놀이 인화물질이라고 초반부터 세팅을 하는 데 그것을 꾸준히 모으는 것이지. 아주 신중하고 오래 준비했지만 확신은 있었다고 봐. 샷이 있다는 것. 그러니까 딸한테 이야기한 거고.


- 그런데 말하려다가 창밖으로 봤던 거...커티스는 크로놀같은 것을 먹고 정신 헷까닥해서 말하는 것 아니냐. 그때 북극곰처럼 움직이는 생물을 봤다는 거에요?

= 곰 내지는 뭔가를 봤다는 것이지. 원래 샷이 있었어. 어른어른한 뿌연 유리벽 너머로 어른어른 하는 것이 지나가는 것인데, 그렇게 쓱 지나가는데 그게 생명체, 동물인 것처럼 보여줘도 문제가 있고, 아무 것도 아니면 알아볼 수 없으니 없으면 또 그게 뭔가 해서 그 샷을 아예 뺐거든. 그리고 대사에서 하여튼 창밖에 뭔가 있었다는 느낌만 있고 그냥 뒤로 넘어가는 거지.


- 남궁민수가 이야기를 하려다 마는 것을 보고 스스로 확신이 없어 그런게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 그 부분 디테일은 확신이 없었던 것이 맞는 것 같아. 그게 아니라 너무 자기를 미친 놈처럼 생각할까봐. 51%의 확신은 있었던 것 같아.


(계속)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① "내가 생각하는 엔딩은 희망"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② 열차 엔진의 동력원 설정은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③ 도끼 진압군들은 왜 생선을 갈랐을까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④ 열차 칸 배치의 논리는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⑤ 남궁민수는 확신을 했을까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⑥ <설국열차>는 범작 아니면 걸작?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⑦ '봉준호 영화' 기대에 대한 부담


Posted by 정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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