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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커티스가 괴로워하고 있다가 아, 이 시스템이 미쳤구나라고 느끼는 계기가 아동노동. 이걸 보면서 하는 거죠.

= 그전에는 99% 윌포드에게 넘어가지. 시스템의 추악한 실체를 목격하기 전까지만.


- 이거는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제3세계 아동노동 착취에 대한 비유로 봐도 상관없는 거죠?

= 그렇게도 볼 수 있고, 또는 더 추상화 보편적으로 볼 때. 어떤 시스템이건 그 시스템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심지어 실패한 공산주의 사회주의권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인데, 분명히 약한 고리가, 희생되는 어떤 한 지점이 있다는 거지. 그것이 아주 추악할 경우도 있고, 덜 추악할 경우도 있고.


- 그리고 이전 영화들까지 다 합쳐서 이야기한다면, 혁명이나 운동에 대한 냉소적 시각. 그런 것도 결국 시스템에 포섭되는 것이 아니냐, 그런 문제의식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어요. 예를 들어 뚱게바라가 386세대의 전형성을 갖는 인물로 상정한 것이냐는 것인데요.

= 전형성을 갖는 인물은 아니지. 박해일도 끝까지 싸우잖아. 그런데 임필성 같은 애들은 분명히 있다는 것이지. 그런 사람들을 많이 봐왔고. 그 혼란 속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고. 하지만 설국열차에서 이야기했듯이 우리는, 결국은 혁파시켜 나가야 된다는 것이지. 그 입장은 명확합니다. 곰한테 애들이 먹혔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그들이 합방하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혁파시키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죠.


- 아까 이동진 리뷰 언급했는데, 이전까지 봉준호 작품에 비해 범작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의해요?

= 만든 사람 입장으로서 동의하고 말고가 어디 있습니까. 그런 분들이 그렇게 평가하는 것인데. 나는 그냥 걸작이라고 평가해주는 분들의 것만 읽고 있어요.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서. (하하)


- 상당히 그런 비판에 상처를 받는 스타일이군요.

= 누구나 칭찬을 받거나 사랑을 받고 싶죠. 개고생하면서 영화를 찍는 것인데. 좋은 평도 많이 있으니까요. 그것으로 위로를 받으면서. 빨리 다음 것을 준비해야지요.


- 여기서 계속 사회기능론을 설파하는 것에 대해, 그러니까 주어진 위치를...

=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인데. 사회기능론....


- 어떤 사람은 고등학교 수준의 사회학교과서다. 이런 이야기도 해요.

= 그런 평은 좋습니다. 관객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 , 그 이야기는 듣고 보니 정말 맞네요. 이전 영화에 비해 되게 친절하다.

= 고등학교를 졸업한 정도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쉽게 추상화된 시스템과 사회에 대한 모순을 가지고, 나는 그렇지만 그 뒤에 깔린 레이어들은 충분히 더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것을 쉽고 간결하면서, 더 직설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게 이 영화의 매력이다 정도로 봐주면 고맙겠네.

 

(계속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① "내가 생각하는 엔딩은 희망"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② 열차 엔진의 동력원 설정은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③ 도끼 진압군들은 왜 생선을 갈랐을까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④ 열차 칸 배치의 논리는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⑤ 남궁민수는 확신을 했을까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⑥ <설국열차>는 범작 아니면 걸작?


봉준호 감독 인터뷰 전문 ⑦ '봉준호 영화' 기대에 대한 부담


Posted by 정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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