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국정원 

                      직원들이 다른 증인들과는 달리 가림막 뒤에 마련된 증인석에 앉아 있다. /정지윤기자



- 경향신문 특집에서 일베와 나꼼수를 비교했는데, 못마땅하겠네요.

 

= 어처구니가 없었죠. 아니 이게 어떻게 같을 수 있냐. 일베는 여성 장애자 이주노동자. 약자들 짓밟고 비웃고 하는 사람인데, 그리고 특정지역. 우리가 언제 그랬냐고. 그렇게 엮는 것이 도무지 납득이 안 돼요. 아 그리고, 우리가 사실 아닌 이야기를 했으면 벌써 감옥 갔지. 일베는 없는 이야기도 지어내고, 반사회적 범죄자들이잖아요. 나꼼수도 그랬냐 이거야. 차이점도 이야기했지만, 이미 배치해놨을 때는 그것들이 유사점이 많다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그런 발상이 나올 수 있는 것인지, 대외적으로 경향신문이 같은 진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지만.

 

- 하하. 그런 입장입니까. 

 

= 사실 정확한 관점을 갖고 해야 하는데, 아니 이건 뭐. 일베는 익명으로 뛰는 놈들이잖아요. 일베에서 모든 사람의 신상이 드러나서 이름 직업 나이가 드러난 다음에 일베 회원 몇 명이나 남을까요. 나꼼수를 지지했던 사람들, 나꼼수를 하는 사람들은 다 실명이었잖아요. 익명의 뒤에서 그렇게 그런 것을 했느냐. 그런 관점은 생각하지 않았냐는 거에요.


- 일베와 나꼼수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마음이 안드는 거죠?

 

= 독자들도 납득을 못한다는 것이죠. 저한테 과거에도 나꼼수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이런 것이에요. 장정일 선생이 쓴 이택광 글에 대한 평가 보시죠.

 

- 이택광 교수가 나꼼수에 대해 쓴 것 말이죠?

 

= 지난 주 아니 이번 주 월요일 한겨레에 실린 게 있는데, 그 사람은 나꼼수 때문에 돈 많이 번 사람이죠.

 

- 하하 글쎄요.

 

= 나꼼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필요했거든요. 그 스피커가 되었으니 열심히 이용당한 거죠. 기고 비용이나 출연료도 받았고. 얻은 것이 많지. 그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고 섭외하는지 모르겠어요. 이택광 주장하는 바가 뭔지를 알아보고 섭외하는지, 그냥 나꼼수 깐다고 하니까 쓰는 건 아닌지.

 

- 나꼼수 소송을 안 당한 것은 다시 말하면 사실이었기 때문이라는 건데, 사실은 사실인지 여부를 확정하기 어려운 이야기 아니었나요?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내리기 어려운.

 

= 작은 표현 하나로도 소송을 거는 저 쪽에서 굳이 나꼼수 내용 가지고 소송한 거 없어요.

 

- 그럼 나꼼수의 게스트? 이를테면 정우택 폭로 같은 거 섭외한 사람?


= 소송 안했어요.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저희가 사실 아닌 이야기를 한 것은 없어요. 대표적으로 억대굿판. 그것도 소송 들어왔어요. 검찰 차원에서도 기소가 안된 일이었는데. 없어요. 재판받고 있는 게...박지만 5촌 살인사건. 그것은 곧 재판 결과가 나오겠지만(1024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었다-편집자 주), 그것까지 대법원 가서 무죄로 나온다면, 그러면 없어요. 나경원 억대 피부과부터 시작해서, 중구 동장이 전라도 사무관들 내쫓은 것. 제가 취재한 건데 어마어마하게 걸었는데 기소 하나도 안됐습니다.


- 검찰이 드롭시킨 거에요?


= . 검찰 조사도 받았는데, 불기소로 결론이 났고.

 

- 나꼼수에 대한 또 하나의 비판이 이것이 각하, 그러니까 MB헌정방송인데, 후반기에 가면 갈수록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서, 이거를 차기권력자인 박근혜까지 확장시키면서 무리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어요. 예를 들어 싸움에서 전략을 잡을 때 적을 최소화하고 우군을 많이 만드는 것인데, 당시 취재할 때 친박 쪽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면 4대강이나 다스, BBK 굉장히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었던 거든요. 물론 이명박근혜라는 표현도 쓰지만, 처음에 방송을 론칭했을 때 한계를 설정하고 시작한 것 아닌가요. 이게 무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게릴라성 방송이라는 거. 거기로 역할을 한정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넘어서서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니냐.


= 정치세력화한 것 아니냐.

 

- 그런 의미를 포함해서요.


= 제 출마가 그런 인식을 정당화시키는 것이었어요. 출마한 사람으로 그런 인식을 갖고 있는 분들 생각을 존중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왜 박근혜까지 전선을 넓혔냐는 것 같아요. 그건 뭐 이명박이 박근혜를 밀었으니까. 부당한 권력을 연장시키려고 하니까. (하하) 아니 뭐, 이명박의 공권력이 동원되어서 박근혜를 만든 것 아닙니까. 우리가 끊임없이 디도스 선거댓글 문제를 제기했는데, 안철수를 공격하고 문재인을 공격하는, 그걸 누가했어요? 이명박이 시켜서 한 것이지 않습니까. 박근혜 당선을 위해서. 그러면 우리는 박근혜가 우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피해야 하냐. 아니죠. 이명박 정권의 연장, 연장이 아니라 악화죠. 이명박이라는 일개인이 아니라 이명박이즘으로 되어 있는 아주...이런 민주주의에 대한 거의 뭐랄까요. 역진과 후퇴와 말살의 아이콘이 아니겠어요. 이것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는 길이 박근혜 당선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도 아니고 전선을 넓힌 것이 아니라, 그놈들이 합체를 한 것입니다. 그렇게 봐야 합니다. 그놈들이 합체를 하다 보니 대상이 커진 것이지 우리가 전선을 넓힌 것은 아닙니다. 문재인의 당선을 위해서, 문재인을 위해서 안철수를 적으로 삼았나요? 문재인과 안철수 둘 다 훌륭한 후보이고 단일 후보가 되었어요. 그걸 온당한 수순으로 봤어요. 문재인 안철수 당선을 위해서 뛰었다기보다는 이명박이즘을 저지하기 위해서 우리의 역할을 했다, 그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요 우리는 문재인 찍으세요 그렇게 말한 적은 없어요.

 

-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한 적이 없지만, 김어준 총수는 <닥치고 정치> 책에서부터 여러 차례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문재인이다, 라는 암시가 담긴 말을 해왔어요.

 

= 그걸 문재익 찍어라고 판단하는 것 판단의 문제지,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이명박이즘의 연장을 막아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나왔던 언사들이었습니다.

 

- 대선 당일 날 공개 방송 같이 했나요?


= 같이 했죠.

 

- 그때, 오후 한 5시까지 문재인이 당선될 걸로 방송했던 것 같은데요?


= 안 그런 언론사가 있었나요? 경향신문은 어땠나요.

 

- 그때 내부에서 그랬어요. 경향에서 취합한 정보도 문재인이 된다였고, 심지어 조선도. 조갑제도 이때 자기들 쪽이 정말 안된다고 생각했나봅니다. 나중에 그날 일을 회고하는 <우리 생애 가장 길었던 날>이라는 책을 펴냈죠. 결과가 나오고 이쪽은 다들 멘붕이었죠.


= 그래서 그 결과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개표조작설이 나오는 거 아닙니까.

 

- 개표조작설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죠?


= 나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동의한다는 것은 아니고, 과연 어마어마한 국가조직을 동원해서 부정선거를 했는데, 지금 들어나는 것만 해도 부정선거죠. 과연 댓글 다는 것만 했겠냐.라는 합리적 의심을 합니다. 개표부정까지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댓글만 달았겠냐. 정말..

 

- 포지션을 열린 형태로 잡으신 거네요.


= 아니 레토릭이 아니라...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봐요.

 

- 저는 솔직히 어떤 생각을 하냐면...


= 정말 개표조작이 있었다면, 모든 선거에서 다 진다는 말이에요. 아무리 진보가 잘해도최근에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놈들 반칙과 몰상식 불법을 물불 안가리고 하는데, 권력의지만큼은 문재인이 졌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온당한 방법으로 그걸 해야지.

 

- ...사실 저는 이게 나꼼수 내용에 대한 평가하고도 이어질 수 있는데, 나꼼수 할 때 투표소 옮긴 것 문제제기 했잖아요. 10.26 재보궐선거 때.


= .

 

- 그거는 성립하기 어려운 의혹이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 사람들의 인기를 받다보니, 나꼼수가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두루두루 많은 조력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 만들어졌던 컨텐츠이지, 그건 나꼼수 네 사람들의 지혜라던가 지적 능력으로 완성된 것이라고 할 수 없어요. 그리고, 네 사람이 한 것에 대해 사람들이 호응을 해줬잖아요. 사실 그건 기존 언론사들이 잘 감당했어야 하는 일이거든요. 지금 언론 중에서 경향 한겨레 말고 제대로 된 언론이 있나요.

 

- 경향 한겨레도 한계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죠.


- 제도적 언론의 뭐랄까, 한계성이 있는 거죠. 이것은 다루지 말고 이것은 당연히 비판해야 하고, 당연히 진실한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고, 그런데 계속 애내들이 NLL을 물고 늘어지니까 제도권 언론들의 한계성으로 묶어놓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저쪽의 구도에 이용을 당하지 말아야 하는데, 경향 한겨레라고 용가리 통뼈인가. 언론사이면서 일개 민간 기업에 불과한데, 이게 참 그래요. 허술해. 구조가. 허술한 구조를 해소할 수 없을까. 그래서 협동조합이라고 보는 것이고, 조합원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건들 수 없습니다. 이런 언론실험을 해보면, 아무도 못 건드리는 그런 언론결사체? 정치결사체는 있어도 언론결사체는 없었잖아요. 언론기업은 많아도. 협동조합을 만들어본다면 다른,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거죠.

 

- 이석기 건을 보면, 한국일보가 녹취록 전문을 입수과정은 모르겠으나 입수해 실었고, 만약 누군가 그 전문을 조중동이나 경향 한겨레 쪽으로 전달했으면, 보수 진보 따지지 않고 다 받아서 실었을 거에요. 그리고 거기에서 국정원은 조중동과 한경오 사이에 있는 한국에, 중립이라고 하니까 토스한 것이냐, 한국 스스로 입수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생각했었거든요. 권은희 과장도 나중에 인터뷰를 딱 한번 했는데 이것도 한국일보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중립적인 언론사에 주겠다, 이건데 거꾸로 저는 어떤 생각이 드냐면, 우리 언론의 정파화라는 것이 사실 국민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 저기는 저런 프레임이니까 저렇게 보도를 하지하는 인식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국민TV, 나꼼수에 하는 이유는, TV조선이 있으니 그와 시각이 다른 국민TV를 봐라 이것이 아니라, 이것이야 말로 팩트다, 그런 쪽으로 가는 게 맞지 않나요? 이것은 아까 진보매체가 야당에 대해 갖는 태도를 비판하는 것은 설득력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 언론의 모든 구조가 한쪽으로 쏠려있고 불공정 보도가 되는 거에요. 공정보도, 말씀하신대로 팩트를 확인하려면 국민TV를 봐라. 사실관계가 뭔지 궁금하다면 보수 15개 채널을 보지 말고 진보채널 하나를 봐라. 아니, 마찬가지지. 경향신문. 조중동은 보수신문이고, 경향은 진보 신문이다, 그런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이런 거에요. 조중동은 사과를 안해요. 뭘 잘못해도. 경향은 삼성 비판 칼럼을 못 실었잖아요.


- .

 

= 거기에 대해 광고 때문에 그랬다고 솔직히 이야기했어요. 오보를 낼 가능성은 누구나 상정할 수 있지만, 정말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클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현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염치 있는 언론, 그런 언론이 공정언론입니다. 정치적 목적으로 사실을 짓밟고, 없는 사실도 만들어내서 하는 언론이 제대로 된 언론인가요.

 

- 그리고 아까 대선 개표조작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이 명확하지 않는데.

 

= 개표조작은 제가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과연 댓글만 했을까. 글을 쓴 것 까지...

 

- 댓글만 하지 않았겠죠.

 

= 댓글 조작이 무슨 효과가 있었는지 실측된 게 있나요?

 

- 댓글과 관련해서는, 저는 청문회 때 권은희 과장의 말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해요. 김진태던가, 새누리당 의원이 이렇게 공격했죠. ‘아니 권 과장은 그래서 그 오유 사이트에 댓글을 달아서 박근혜가 당선되었다고 생각하세요?’ 거기에 대해 권 과장이 답하길 실제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 댓글 공작을 한 사람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 때문에 선거결과가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게 댓글 문제를 바라볼 때 포지션으로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 조사에 따르면 1216일 경찰발표가 달랐다면, 선거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60%던가 그랬던 것 같아요.

 

- 그건 또 실제 가정할 수 없는 문제죠.

 

= 그건 사후에 몇 달 지나서 나온 이야기이니까. 그게 대선결과에 반영되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상당한 대선의 결과를 낳았을 것이고, 허망하게 결론이 이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경찰 수사결과를 일요일 밤에 발표한 것은 공작입니다. 2007년에도 그랬어요. MB가 광운대에서 BBK가 자기 거다라고 말하는 동영상이 토요일 일요일 아침에 나왔어요. 일요일이 가기 전에 이명박 후보는 국회에 나타나서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합니다. 물타기가 된 겁니다. 2012년 대선에서도 전날 3차 토론회에서 박근혜는 어마어마하게 엉망으로 실책을 했습니다.

 

- 완전히 밀렸다고 여당 쪽에서도 인정을 했죠.


= 그런데, 그날 밤 경찰 수사결과 발표로 그게 묻히는 거에요. 이런 것에 물타지 않는 언론이 진짜 건강한 언론이고, 민주주의 파숫꾼으로서 언론이죠. 이게 문재인에게 이익되기 때문에 문재인에게 유리한 보도를 하는 식이 되어서는 안되겠지. 그런 언론이 없어서 참으로 슬펐습니다. <계속>


 


Posted by 정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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