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거론할 주제는 진짜 언더그라운드 이야기다. 어쨌든 미성년자는 훠이 훠이.

‘트위터녀’ 혹은 ‘트위터 노출녀’라고 들어보셨는지. 올해 여름, 남성 사용자가 우글거리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주제다. hansemi91(한세미)이라는 이 트위터 사용자의 트위터 내용, 가끔 올리는 트윗픽(트위터 연동 사진)은 경악스러운 수준이었다. 먼저 이 사용자의 프로필을 보자. 한국의 21세 여성이라고 밝힌 이 사용자는 ‘섹스나 자위를 해야 잠이 오는 냔TT’, 영어로 자신을 ‘a sexual pervert’, 그러니까 성적 변태라고 소개를 했다. 다시 말해 트위트녀의 실상은 색정광녀였다. 자신의 얼굴과 성기사진, 섹스사진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금방 그녀는 언더그라운드에서 유명인이 됐다.


트위터의 hansemi91 유저가 프로필로 사용한 사진. 그러나 이 사진은 다른 여성의 얼굴을 도용해 합성한 사진이었다.

그런데 1월 9일, 부산연제경찰서발 뉴스가 다시 인터넷을 경악시켰다. 사연을 모르는 언론들은 단신으로 처리했지만, ‘한세미’가 붙잡혔다! 혐의는 음란물 유포죄다. 그런데 여성이 아니었다. 경기도 한 부대에서 부사관으로 근무하는 김모씨(22)였다. 즉, 한세미는 남자였다.

넷카마(Netかま)라는 말이 있다. 주로 채팅방에서 여성을 사칭하는 남성을 지칭하는 일본산 은어다. 네트, 즉 인터넷과 여장남자를 칭하는 은어 오카마(おかま)의 합성어다. 한세미가 바로 넷카마였다. 사실 한세미가 진짜가 아닐 것이라는 추정은 진작 나왔다. 여러 누리꾼이 ‘한세미’의 얼굴과 몸이 따로 합성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합성의 재료였던 원본 사진도 제시되었다. 게다가 한세미를 사칭하는 김씨에게 얼굴을 도용당한 한 여성이 분당경찰서에 명예훼손으로 신고했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김씨는 이 여성의 미니홈피에서 어렸을 때 사진을 도용해서 ‘한세미’라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미사건을 수사한 부산연제경찰서 정동수 경사(32)는 “처음에는 사진이 감쪽같아서 합성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조사를 하다보니 다른 이의 얼굴을 도용한 걸 알게 되었다”며 “이런 경우를 지칭하는 ‘넷카마’란 말이 있다는 것을 수사를 진행하면서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 신고가 없더라도 음란물 유포죄로 처벌이 가능해 지난해 6월부터 예의주시해왔다”면서 “네이버나 다음 등은 가입자 조회로 사용자가 특정되지만 트위터가 외국회사다 보니 수사에 애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정 경사는 “실제로 김씨를 붙잡아보니, 의외로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수사를 마친 김씨의 신병은 군 수사기관으로 이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지난해 여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한세미 열풍의 결말은 이렇다. 가슴을 두근거리며 그녀를 팔로잉했을 뭇 남성들의 심정이 궁금했다. 유독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던 한 팔로어에게 심경을 묻는 질문을 보냈다. 여전히 ‘여성 헌팅’에 열을 올리고 있던 그 사용자는 기자의 메시지에 답을 주지 않았다.

Posted by 정용인

댓글을 달아 주세요